아마존 직구 오배송 후기

가족의 요청에 따라 어쩌구저쩌구 공유기를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2개였는데 판매자가 달라 물건은 따로 도착 할 예정이였고 배대지로 신청도 완료하고 기다렸다.

하루 차이로 두 물건이 모두 도착했다고 아마존 사이트에서 확인했고 받은 사람이름만 확인했다.
사실 이게 문제였다.
배송 주소가 같다면 받은 사람 이름이 같아야했는데 달랐던 것이다.

며칠이 지나도 배대지에서는 한 건만 배송완료가 떴다.
도착했다고 아마존에는 나와있고, 배대지사이트에서는 "며칠꺼까지 몇퍼센트 처리됐다"는 안내문이 있었기에 좀 걸리나 보다 기다렸다.
그래도 기다리다 결국 일주일만에 배대지에 확인 메세지를 보냈더니 답변이 어의없었다.

"트래킹넘버 확인해봐 물건이 오배송난거 같다 판매처에 문의해 너가 주문한 주소에서 받은 사람 이름은 M으로 나와야 한다"

트래킹넘버 누르고 배송조회 자세히 보니 오래곤주에 도착해야할 물건이 캘리포니아로 가 있었다.
게다가 잘 도착한 물건과 미배송 물건에 받은 사람이름이 달랐던 이유도 물건 하나가 엉뚱한곳에 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어도 잘 안되고 직구도 초보고 배대지에서는 아마존이랑 얘기하라고 하고 답답해서 검색을 해봤다

메일보단 채팅이 빠르다고 해서 일단 홈페이지 상단에 help를 누르고 contact us 누르고 where is my stuff?를 선택한 다음 배송완료로 보이지만 못받았다를 골랐다
그리고 컨택 방법에서 chat을 눌렀다.

채팅이 시작됐다

=안녕 난 S야 뭘 도와줄까?
-내 물건 어딨니?
=주문번호 알려줘
-order number어쩌구저쩌구
=확인해봤는데 배송업체에서 배송했고 C가 받았다고 나와
-내가 뭘 어째야해?
=배송업체에 전화해봐
-난 전화못해 나 미국에 있지 않아
=그럼 메일 보내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채팅을 종료했다.
내가 너무 준비없이 채팅을 시작하는 바람에 내 상황을 잘 설명하지 못했다.S는 분실된거라는걸 인지 하지 못했고 그냥 나를 어디쯤 왔나 궁금해하는 사람으로 알았던 것이다.

채팅을 다시 시도했다

=안녕 난 P야 뭘 도와줄까?
-내 물건 어딨니?
=물건 어딨는지 알고싶구나?
-C가 받았다고 나오는데 난 C가 누군지 몰라
=확인전에는 교환이나 환불이 안돼
배송업체사이트가서 트래킹 페이지 캡쳐해서 첨부하고 교환이나 환불 여부 적어서 메일 보내줘 1-2일 걸릴꺼야

채팅 종료
근데 트래킹 넘버 알면서 뭘 또 나한테 캡쳐해서 보내래?
넘버 누르면 확인되는데ㅠ
해달라는대로 해주고 혹시나 해서 배송업체인 UPS사이트에 문의 메일도 넣었는데 아마존이랑 해결하라는 답이 왔다.

맘이 급해서 다음날 채팅을 다시 시도했다

=안녕 난 K야
-난 오래곤주로 내 물건 주문했는데 캘리포니아에 도착했다고 나와 C가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걔 누군지도 몰라
내 잘못이 아니야
=확인해보니 배달이 완료됐는데 조사 부서등에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해
-그럼 난 뭘해야돼?
=걱정마 해결될때까지 도와줄게
-얼마나 기다려야돼?
=24-48시간
-메일보내줄꺼니?
=당연하지 보내줄게

채팅종료
남들 후기보면 바로 환불해줬다는데 왜이리 어려운지ㅠ
걱정되서 답변 못 기다리고 하루만에 다시 채팅시도
근데 중요한 마지막 대화를 저장을 못했다ㅠ
기억을 더듬어 작성한다

=안녕 난 J야
-나 오래곤주로 주문했는데 캘리포니아로 갔데 C는 누군지 몰라
왜 내 물건이 캘리포니아로 간거니?
다시 물건 보내주던지 환불해줘
=너 있는곳이 어디니?
-나 오래곤주에 있어
=이 주소 너네집주소 맞아?
-어
=주문 내용 확인좀 할게 기다려줘
-그래
=판매자 재고여부가 매번 다르기도하고 아마존에서는 못보내줘 바로 환불해줄게
확인은 일주일 정도 걸릴꺼야
다시 주문할래?
배송비 빼줄게
-아직 아니야 어쨋든 고맙다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바쁘게 대화를 마쳤다.
속시원하게 설명하니 결국 환불 성공
채팅할때마다 다르다더니 여러번하니 성공했다
찾아봤던 후기에서 배대지 주소인거 걸리면 환불이 어렵다고해서 주소확인할때 완전 쫄았다
눈치챘겠지만 내가 맞다고 하니 J도 별수 없이 넘어간거 같다
어설픈 내 영어로 이미 들켰을 것이다.

대화내용은 end 버튼 누르면 종료되고 저장하고 메일로 받겠냐고 메세지가 나온다.메일로 온 내용은 한국어로 어설프게 해석해서 볼 수도 있다.
이 포스팅에 대화내용은 아주 간략하게 대충 적었다
어차피 깊이있는 해석이 안되는 실력이므로.

하여튼 직구 시작하자마자 너무 힘든 시간이였다.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바람에 확인은 오래걸릴듯하지만 주문 페이지에는 "얼마 환불"이라고 뜬걸 확인 할 수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