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리뷰(스포有)

은숲 2017. 3.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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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영화 진행 순서가 아닌 시간 순서로 썼음

부끄럼 많고 착한 조엘은 나오미라는 여친과 동거 중 친구 커플과 여친을 동반하지 않고 바닷가로 놀러 간다. 혼자 따로 떨어져 바닷가에서 무리 지어 노는 사람들을 구경하던 중 자신처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한 여자를 보게 된다.
독특한 염색을 한 자유분방한 성격의 클레멘타인이라는 이 여자는 어느새 조엘 가까이 와서 말을 걸고 둘은 그 일을 계기로 연인이 된다.

사랑하고 싸우고 서로 실망하고 어느 커플처럼 지내던 둘은 서로에게 점점 지쳐간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와 차까지 고장 낸 클레멘타인에게 화가 난 조엘은 심한 말을 던지고 클레멘타인은 상처받아 짐을 싸서 집을 나온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목걸이를 사서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책방을 찾아 간 조엘은 마치 자신을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고 다른 남자와 친숙한 듯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 그냥 돌아온다.
친구 커플 집에서 하소연을 하던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라쿠나라는 한 회사에서 만든 기억을 지우는 프로그램으로 자신과의 추억을 모두 지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라쿠나를 찾은 조엘은 박사에게서 클레멘타인이 조엘때문에 힘들어했고 조엘에 관한 기억을 지워줄 것을 의뢰했다는 말을 듣는다. 조엘 역시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워 달라고 의뢰한다.
박사는 조엘을 통해 클레멘타인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절차에 따라 녹음하고 클레멘타인과 관련 물건들을 모두 수거한다. 그리고 밤에 조엘의 집으로 직원을 보내 마지막 작업에 착수한다. 그날 밤 작업을 위해 라쿠나의 직원 스탠과 패트릭이 약을 먹고 잠든 조엘의 집을 찾아간다.

잠이 든 조엘의 머리와 기계를 연결해 기억을 지우는 작업을 하던 도중 패트릭은 지난번 기억 지우는 일을 하다 반해 썸 타고 있는 클레멘타인(조엘의 기억을 잃은 조엘의 여친)의 전화를 받고 그녀를 만나러 나가고 라쿠나에서 리셉션으로 일하는 매리가 이들이 일하고 있는 조엘 집으로 찾아 온다. 스탠이 자동시스템으로 돌려놓고 매리와 놀고 있는 사이 조엘은 어린 시절, 클레멘타인과의 첫 만남 그리고 즐겁고 힘들었던 모든 기억과 작업 중인 직원들의 대화 등이 뒤섞인 꿈에 빠져있고 그 꿈속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 싫어하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잠이 든 상태이기에 멈출 수 없다. 잠든 조엘이 기억을 지우길 거부하는 바람에 기계 오류가 발생하고 스탠은 도움을 청하려 박사를 부른다.

한편 클레멘타인을 만나러 간 패트릭은 조엘이 클레멘타인에게 주려했던 목걸이를 선물하고 조엘이 클레멘타인에게 했던 고백의 말들을 따라 하며 호감을 사려한다.
조엘의 기억을 잃은 클레멘타인은 자신이 이끄는 대로 조엘과의 추억에 장소에 패트릭을 데리고 간다. 조엘의 집에 도착한 박사는 매리가 있음에 당황해하고 일이 안정궤도에 접어들자 스탠은 자리를 잠시 비워준다.
매리는 갑자기 오래전부터 좋아했다고 박사에게 고백하며 키스하고 박사는 이러면 안 된다며 머뭇거린다.
한편 새벽에 급히 나간 박사의 뒤를 쫓은 박사의 아내가 키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창밖에서 바라보고 밖에 있던 스탠이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동차 경적을 울린다.
놀라 밖으로 나온 박사와 매리에게 박사의 아내는 이런 일이 또 벌어질 줄 알았다며 둘이 이번엔 잘해보라고 화를 내며 떠난다. 박사 아내의 말뜻을 이해 못 하는 매리에게 박사는 둘의 과거 인연을 설명하며 매리가 이루어질 수 없는 박사와의 사랑으로 괴로워했고 매리의 요청으로 직접 기억을 지워줬다고 고백한다.

화가 난 매리는 바로 사무실로 가 그동안 기억 지우기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그들의 고백이 담긴 테이프를 집으로 보내버린다. 그 사이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기억이 지워진 채 잠에서 깨어난다. 기억을 지우는 사이 꿈에서 클레멘타인이 처음 둘이 만났던 바닷가에서 만나자고 한 마지막 말의 영향인지 자신도 모르게 그 바닷가로 찾아간다.
그 바닷가에 먼저 와 있던 클레멘타인은 조엘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서로의 기억을 잃은 둘은 서로에게 또다시 호감을 갖는다.

며칠 뒤 데이트를 하고 집에 데려다주는 조엘에게 클레멘타인은 조엘의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잠시 집에 짐을 가지러 갔다가 집에 도착한 우편물을 집어 들고 조엘 차에 탄다. 우편물에 있던 테이프를 차 안에서 플레이하자 클레멘타인이 라쿠나에서 조엘때문에 힘들다며 울며 녹음 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그걸 들은 둘은 당황한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당장 자신의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고 클레멘타인을 내려두고 떠난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의 집을 다시 찾는다. 조엘은 마침 라쿠나에서 자신 앞으로 온 테이프를 듣고 있다. 조엘이 직접 클레멘타인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소리를 들은 클레멘타인은 다시 시작하는 것에 겁을 내고 돌아서지만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잡고 그래도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둘은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

늘 코믹 연기하는 것만 봤는데 진지한 연기를 한 조엘 역의 짐 캐리
연기 잘해서 놀랐다. 늘 조용하고 소심하고 약간 우울해 보이는 조엘 역에 의외로 잘 어울렸다.
그냥 짐 캐리 실제 성격은 저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영화 타이타닉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릿이 자유로운 영혼 클레멘타인 역을 했다.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매번 머리색을 바꾸고 조엘에게 자신이 아직도 예쁜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 하는 클레멘타인의 화려한 외면과는 반대되는 여린 모습도 좋았다.

어벤저스에서 헐크로 나온 마크 러팔로가 라쿠나 직원 스탠으로 나오는데 반가웠다.
작은 역이었는데 영화가 처음 개봉한 2004년에는 무명이었나 보다.

영화 반을 차지하는 조엘의 꿈속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이 현재 지워지는 기억을 멈추고 싶어 하는 조엘의 마음과 기억을 지워주고 있는 직원들의 대화에 반응하는 모습이 섞이면서 벌어지는 판타지스러운 장면들이 독특했다. 영화 진행은 과거 현재 꿈의 순서가 뒤죽박죽으로 진행된다. 어느 게 과거인지 현재인지 꿈인지 모르고 보게 되지만 어느덧 자연스레 순서를 알게 된다. 기억이 지워져도 결국 다시 그 사랑을 찾게 되는 것이 운명인가 보다. 10년 만에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 안 보고 넘어갔으면 아쉬웠을 것처럼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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