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라마]”暗恋,橘生淮南/암연,귤생회남/너를 부르는 시간”리뷰(스포有)-넷플릭스 중국 드라마

은숲 2020. 7. 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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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부르는 시간


중국 드라마는 돈 많이 쓴 게 티가 나는 사극만 가끔 보는데 넷플릭스에서 현대 중국어 현지인 발음을 듣고 싶어서 찾다가 보게 된 드라마가 있다.
한국 넷플릭스 제목은 원제목과 전혀 다른 “너를 부르는 시간”이다. 정말 한국스러워 이 제목이 마음에 들긴 하다. 중국 작가 바웨창안의 전화고(주인공 고등학교 이름)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편의 이야기라고 한다.


티비판 암련귤생회남


“너를 부르는 시간”이 웹드라마로 제작된 버젼이고
2021년 “암련귤생회남”이 티비판 드라마로 제작되어 다른 배우들로 나와서 봤는데 초반에 중도 하차했다. 주,조연 등장인물 비교만 해봐도 재미는 있겠지만 연기도 그렇고 각색한 부분도 더 이상해졌다.
아, 도저히 항마력이 딸려서.

웹드라마 암련귤생회남

중국 포스터는 또 포토샵이 열일했다. 세상 아련하게 나온 웹드라마판 남주 자오순란(赵顺然), 여주 주옌만쯔(朱颜曼滋)

원제목은 뜻을 해석하기가 어렵다.
暗恋(암연)은 짝사랑, 橘生淮南(귤생회남)은 귤이 화이난에서 난다, 화이난은 또 남주 극 중 이름이다.
극 중 여주 이름 “뤄즈(洛枳) ”를 해석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화이난(화남)에 심으면 귤이 나지만 화이베이(화북)에 심으면 탱자가 난다.”이다.
둘 사이에 이름으로 연결 고리가 있다.

서브남주 장밍루이역의 장역치 / 张亦驰 /장이츠

수많은 조연들의 스토리도 나름 비중 있게 나온다. 하지만 여주 사촌오빠 러브스토리, 여주 룸메 러브스토리는 현실성도 없고 지루했다.
어쨌든, 드라마 줄거리는 주인공 위주로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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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화이난과 여주 뤄즈는 이과 문과로 갈려 한 번도 같은 반을 한적 없는 전화 고등학교 동창이고 과는 다르지만 현재는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
둘은 고등학교 때 서로를 모른 채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곤 했다. 점점 대화가 잘 통하는 서로를 궁금해한다. 그 상대가 화이난인걸 먼저 알아챈 뤄즈는 이를 계기로 화이난을 짝사랑하게 된다. 한편 화이난은 학교 전체를 돌며 그 여학생을 찾아 나서지만 뤄즈의 짝꿍 예잔옌이 그 상대가 자기 인척 인터셉트하고 들어오자 화이난은 그걸 그대로 믿고 예잔옌과 연애를 시작한다. 화이난이 자신을 찾고 있었단 것도 예잔옌의 계략도 몰랐던 뤄즈는 화이난의 취향이 예쁜 여자구나 생각하고 둘의 연애하는 모습을 그저 황망하게 바라본다. 그렇게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 문제, 부모님 문제, 안통하는 대화 그리고 마침 대학도 따로 가고 해서 결국 예잔옌과 화이난 둘은 헤어진다.

대학에서도 화이난의 뒷모습만 쫓으며 조용히 뤄즈의 짝사랑은 이어진다. 2학년이 되서야 우연한 계기로 서로 통성명을 하게 된 둘은 마침 뤄즈의 학과 수업을 우연히 같이 듣게 되면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화이난의 룸메이자 같은 과 절친 서브남주 장밍루이는 수업시간 뤄즈에게 실수를 저지르고 사과의 의미로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뤄즈와 친해진다. 화이난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인물 르칭은 장밍루이가 자신을 좋아하는 바람에 우정을 위해 화이난이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오해한다. 화이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을 좋아하는 밍루이를 이용만 하던 르칭은 화이난과 계속 엮이는 뤄즈의 등장으로 오해를 풀고 밍루이로 방향을 전환한다.
하지만 이미 뤄즈에게 마음이 옮겨간 장밍루이의 마음을 눈치챈 르칭은 왜 자신의 사랑을 기다려 주지 않았냐고 오히려 화를 낸다. 르칭에게 안녕을 고하며 밍루이는 소리쳤다. 이젠 떠난 버스고 감정에는 버스 시간표처럼 다음 버스가 있는 게 아니라 한번 떠나면 끝이라고.
한편 화이난을 잊지 못하는 전여친 예잔옌의 계략으로 화이난과 뤄즈는 수많은 오해 속에서 방황하지만 잘 물리치고 드라마 중반부쯤에야 서로에게 그간 쌓였던 오해도 풀고 고딩 당시 그 여학생이 예잔옌이 아닌 뤄즈였다는 비밀도 풀고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뤄즈를 좋아하고 있던 장밍루이는 기말고사 시험장에서 둘의 연애를 알아채고 엄한데 화풀이를 하며 백지를 내고 시험장을 나간다.

방학을 맞아 함께 고향에 다녀온 후 화이난은 갑자기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뤄즈 집안과 원수 집안이었음을 알게 된다. 10년 넘게 화이난의 집안에 고소장을 날렸던 뤄즈의 엄마가 드디어 승소하고 화이난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그 일을 해결하고자 뛰어다니던 화이난은 큰 사고를 치고 퇴학처분을 받아 학교를 떠나고 잠수를 탄다.
 
화이난 없이 4학년 졸업반을 맞이한 뤄즈와 장밍루이는 오랜만에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여전히 뤄즈를 좋아하는 장밍루이는 오늘 하루 같이 있지 않겠냐고 묻지만 뤄즈는 침묵으로 답을 대신한다. 장밍루이는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자고 말하지만 이미 친한데 새롭게 알게 있냐고 답한다. “내가 고백을 할지도 모르지”라는 말에 뤄즈는 쓴웃음을 날리며 장밍루이의 어깨를 토닥이고 가버린다.

시간이 지나 장밍루이는 새로 생긴 여친을 위해 카메라를 사러 학교 근처 전자상가에 들르고 거기서 알바를 하고 있던 화이난과 마주 친다. 둘은 오랜만에 밀크티를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 장밍루이는 얼마전 생긴 여친을 자랑하며 평생 화이난에게는 보여주지 않겠다고 말하고 둘은 오랜만에 크게 웃는다. 장밍루이는 뤄즈의 소식을 전하며 꼭 찾아가 만나라고 부탁한다.
화이난은 오랜만에 뤄즈를 만나 곧 고모가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말하며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곧 정신 차린 화이난은 뤄즈의 곁에서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하고 뤄즈의 앞에 선다. 고등학교 시절 화이난을 향한 사랑을 듬뿍 담아 쓴 일기가 없어지자 뤄즈가 학교 옥상 구석에서 울면서 썼던 “뤄즈가 화이난을 사랑하는 건 아무도 모른다.(洛枳爱盛淮南谁也不知道)” 는 문구가 화면에서 사라지고 “화이난이 뤄즈를 사랑하는 건 온 세상이 다 안다.(盛淮南爱洛枳全世界都知道)”는 문구가 예복을 입은 두 주인공의 모습과 같이 뜨면서 드라마는 끝난다.


이 드라마는 내가 보기에 여주와 서브남주가 하드캐리 한 드라마다.
남주가 완벽남으로 나오지만 아주 무매력이다.
세련미가 하나도 없고 60년대 드라마 주인공처럼 하고 나온다.
반면 우리 서브남주는 빨간 머리 앤 주제가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

조연들도 그렇지만 남주의 전 여친도 현실성 없는 막장 행동을 많이 한다. 스토리 상 뺄 수 없는 캐릭터라 안타깝다. 모든 드라마가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할 필요야 없지만 억지 설정이 좀 많다.
하지만 드라마가 참 현실감 있다 생각한 부분이 하나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 자기 옷 약 다섯 벌 정도를 가지고 돌려 입는다. 그래 이게 현실이지. 가난한 대학생도 명품백 들고 다니는 우리나라 드라마랑 참 다르다.

뤄즈와 늘 허물없이 지내는 장밍루이가 사실은 질투 났었다고 고백하는 화이난과 먼저 뤄즈를 사랑했지만 늘 그렇듯 화이난에게 또 뺏긴 장밍루이, 이 둘이 그럼에도 지킨 우정이 대단하다.
전설(?)의 화이난의 실물을 보고도 장밍루이가 제일 잘생겼다고 말해주는 귀여운 여친을 만나 그래도 다행이다.
등장하는 여자의 반이 화이난을 좋아하는 상황이 이해는 안 됐다. 정황 증거가 다 잡혔는데도 고딩때 부터 지금까지 자기를 좋아한 게 맞냐고 대답을 직접 들어야겠다고 몇 회에 걸쳐 진지하게 찡얼대는거나 유학 간다고 먼저 이별을 고해놓고 자기 안 잡았다고 지랄하는 거나 왕자병 걸린 남주 행동도 이상하다.

그래도 두 남자가 뤄즈를 동시에 사랑하는 건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순정 만화 여주처럼 계속해서 고구마를 먹이지도 않았고 가끔은 남주 마음 사로잡으려 계략도 꾸밀 줄 안다. 똑 부러지고 당찬 뤄즈는 극 중 여자들에게도 호감을 산다. 남주 좋아하던 여자들이 뤄즈를 겪고 나면 인정하고 바로 포기한다. 
혹시라도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 리메이크가 된다면 조연들의 서사를 현실감 있게 다시 짜면 좋겠다. 그리고 남주 잘 뽑자.
근데 서브 남주 장이츠 이 드라마 여주를 다른 드라마에서도 짝사랑하는 대학생 역으로 나오던데 둘이 인연도 깊으다.
 

暗恋,橘生淮南

중국애들이라 인스타는 못하고 웨이보에 가끔 여주,남주,서브남주 3명이서 만나 사진찍어 올리고 하는거 보니 여전히 사이는 참으로 좋은것 같다.
 

포토샵 빡쎄게 들어간 장이츠 사진 하나 더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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